기아 PV5 영국 가격이 한국보다 1,539만 원 높은 이유 — 부가세 20%와 두 갈래 보조금

PV5 패신저 71.2kWh 가격 비교 — 영국 소비자가 6,368만 원, 영국 부가세 전 5,306만 원, 국내 가격표 4,829만 원, 국내 부가세 전 4,390만 원

기아 PV5 영국 가격은 패신저 71.2kWh 에센셜 기준 3만 5,355파운드입니다. 국내 같은 배터리 베이직의 가격표 4,829만 원보다 환산액으로 1,539만 원 높습니다.

차이의 40%는 세금입니다. 영국 부가가치세는 20%, 한국은 10%입니다. 양쪽에서 부가세를 걷어내면 차이는 1,539만 원에서 916만 원으로 줄어듭니다.

그런데도 PV5는 출시 13개월 동안 누적 5만 3,530대 중 60.2%인 3만 2,222대가 해외에서 팔렸습니다. 값이 아니라 시장의 크기가 갈랐습니다.

이 글은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하며, 특정 상품의 투자·구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수치는 작성 시점 기준이며 이후 달라질 수 있습니다.

기아 PV5 영국 가격표를 그대로 펼쳐 보면

기아 영국 법인은 PV5의 가격을 한 줄이 아니라 여덟 칸으로 공개합니다. 2026년 9월 기준 패신저 L2/H1 5인승 표는 이렇게 생겼습니다.

칸 이름 에센셜 71.2kWh 무슨 돈인가
Basic£29,462.50부가세를 뺀 차값
VAT (20%)£5,892.50영국 부가가치세
Retail£35,355위 둘의 합 — 국내 가격표와 비교할 자리
VED£10자동차세 첫해분
FRF£55최초 등록 수수료
Delivery£775탁송비
OTR£36,195등록까지 마친 총액(On The Road)
OTR after ECG£34,695정부 보조금 £1,500을 뺀 실제 지불액

같은 표의 51.5kWh 에센셜은 OTR £33,195, 상위 트림인 플러스 71.2kWh는 £39,475, 엘리트 71.2kWh는 £41,175입니다. 영국 홈페이지 대문에 적힌 "From £33,195"는 이 표의 가장 아랫줄 등록 총액을 가리킵니다.

국내 표는 두 줄입니다. 기아 국내 가격표의 PV5 패신저 2-3-0 베이직은 세제혜택 전 4,829만 원, 세제혜택 후 4,590만 원입니다. 배터리는 71.2kWh로 영국 에센셜 71.2kWh와 같습니다. 유럽중앙은행 기준환율 1파운드 1,801.07원(2026년 9월 28일)으로 환산하면 영국 Retail £35,355는 6,368만 원이 됩니다. 국내 가격표와의 차이가 1,539만 원, 비율로 31.9%입니다.

항구 부두에 줄지어 주차된 소형 전기 밴들과 뒤쪽의 컨테이너 크레인

PV5 가격 비교에서 부가세가 설명하는 몫은 622만 원입니다

여기서 한 번 더 들어가야 합니다. 두 가격표는 같은 것을 적고 있지 않습니다. 영국 Retail에는 부가가치세 20%가 들어 있고, 국내 가격표에는 부가가치세 10%가 들어 있습니다. 세율이 두 배 차이 나는 항목을 포함한 채로 비교하면 차이의 상당 부분이 세금 탓이 됩니다.

그래서 양쪽에서 부가세를 걷어내 봤습니다. 영국은 표에 Basic 칸이 따로 있어 £29,462.50, 환산 5,306만 원입니다. 국내 가격표 4,829만 원을 1.1로 나누면 4,390만 원입니다. 이렇게 맞추면 차이는 916만 원으로 줄어듭니다.

즉 1,539만 원의 차이는 이렇게 쪼개집니다. 부가세율 차이가 만든 몫이 622만 원(40.4%), 부가세를 빼고도 남는 차값 자체의 차이가 916만 원(59.6%)입니다. 다만 이 916만 원을 전부 "같은 차를 한국에서 싸게 판다"로 읽으면 안 됩니다. 영국 에센셜과 국내 베이직은 배터리 용량만 같고 기본 사양표가 완전히 일치한다는 보장이 없습니다. 두 나라의 인증 절차·보증 조건·운송비도 원가에 들어갑니다. 여기서 확실하게 말할 수 있는 것은 보이는 차이의 40%가 세율이라는 사실 하나입니다.

옆문을 연 소형 밴 실내 — 한쪽에는 승객 좌석, 다른 쪽에는 고정 레일이 있는 평평한 짐칸

같은 차가 영국에서는 '승용차'와 '밴'으로 갈립니다

영국 정부는 무공해차를 살 때 판매가에서 바로 깎아 주는 보조금을 운영합니다. 소비자가 신청하지 않고 판매자가 할인으로 반영하는 방식입니다. 그런데 PV5는 이 제도에서 두 갈래로 갈립니다.

영국 정부 안내 페이지의 대상 차량 목록을 보면, PV5 패신저는 '승용차' 2등급에 올라 있어 최대 £1,500을 받습니다. 같은 목록의 PV5 카고는 '대형 밴'에 올라 있어 최대 £5,000을 받습니다. 대형 밴 기준은 총중량 2,500kg 초과 4,250kg 이하, 배출가스 0g/km, 무배출 주행 96km 이상입니다. 사람을 태우면 270만 원, 짐을 실으면 901만 원. 정부가 깎아 주는 금액이 3.3배 차이 납니다.

가격표 표기 방식도 여기에 맞춰 갈립니다. 패신저 페이지는 "From £33,195"로 부가세를 포함해 적지만, 카고 페이지는 "From £27,355 (+VAT)"로 부가세를 빼고 적습니다. 영국에서 밴을 사는 쪽은 대부분 사업자라 부가세를 매입세액으로 돌려받기 때문입니다. 카고 에센셜 51.5kWh의 등록 총액은 £34,016인데, 밴 보조금 £5,000을 반영한 표시가격은 £29,016입니다. 같은 차체에서 좌석을 빼는 것만으로 표시가격이 5,000파운드 내려갑니다.

지하 주차장에서 충전기에 연결된 소형 전기 밴

한국의 '세제혜택 후' 239만 원은 어떤 세금인가

국내 가격표의 두 줄 차이 239만 원도 정체가 있습니다. 법제처 찾기쉬운 생활법령정보가 정리한 전기자동차 세금 감면은 이렇습니다.

조세특례제한법 제109조 제4·5항은 전기자동차의 개별소비세를 감면하되, 개별소비세액이 300만 원 이하면 전액을, 300만 원을 넘으면 300만 원까지만 깎아 준다고 정합니다. 여기에 교육세법 제5조 제1항 제2호에 따라 교육세가 개별소비세액의 30%로 붙으므로, 개별소비세가 사라지면 교육세도 함께 사라집니다. 적용 기한은 2012년 1월 1일부터 2026년 12월 31일까지 제조장 또는 보세구역에서 반출되는 차입니다.

239만 원은 이 두 세금이 빠진 몫입니다. 개별소비세 감면 한도 300만 원에는 아직 여유가 있으니 PV5는 한도 안에서 전액 감면을 받고 있는 셈입니다. 취득세는 차값에 안 들어가고 등록할 때 따로 냅니다. 지방세특례제한법 제66조 제4항은 2026년 12월 31일까지 전기차 취득세를 140만 원 한도로 면제·공제합니다. 즉 국내 구매자의 실제 부담은 가격표의 4,590만 원에서 지방자치단체 보조금이 한 번 더 빠진 금액이 됩니다.

정리하면 두 나라 모두 전기 밴을 깎아 주는데 깎는 자리가 다릅니다. 영국은 판매가에서 정액으로 빼고, 한국은 세금에서 뺍니다. 그래서 영국 가격표는 "보조금 반영 전/후"가 한 줄에 같이 적히고, 한국 가격표는 "세제혜택 전/후"가 한 줄에 같이 적힙니다.

돌집이 늘어선 좁은 유럽 골목을 지나는 소형 밴

그런데도 10대 중 6대는 해외로 갔습니다

기아가 2026년 9월 13일 공개한 집계에 따르면, PV5는 2025년 6월 출시 이후 2026년 7월 말까지 누적 5만 3,530대가 팔렸습니다. 2025년 하반기 1만 5,853대에 2026년 1~7월 3만 7,677대를 더한 숫자입니다. 이 가운데 해외가 3만 2,222대(60.2%), 국내가 2만 1,308대(39.8%)입니다. 기아 전기차 가운데 EV3·EV5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이 팔린 모델이기도 합니다.

값이 더 싼 안방에서 덜 팔리고, 1,500만 원 넘게 비싼 시장에서 더 팔린 셈입니다. 상을 받은 곳도 그쪽이었습니다. PV5는 2025년 11월 프랑스 리옹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2026 인터내셔널 밴 오브 더 이어에 뽑혔습니다. 26개국 상용차 기자단이 뽑는 상이고, 기아와 한국 브랜드를 통틀어 이 부문 첫 수상입니다.

물류 창고 앞마당에 여러 줄로 늘어선 소형 배송 밴들

기아 PV5 영국 가격이 더 높아도 시장 크기가 15배였습니다

유럽자동차제조협회(ACEA)가 2026년 1월 29일 발표한 2025년 집계를 보면, EU의 신규 밴(총중량 3.5톤 이하) 등록은 144만 7,273대입니다. 전년 대비 8.8% 줄었는데도 이 크기입니다. 이 가운데 경유차가 116만 8,561대로 80.7%, 전기충전형(순수 전기+플러그인 하이브리드)이 16만 1,733대로 11.2%입니다. 전기충전형은 전년 9만 6,252대에서 68.0% 늘었습니다.

같은 해 한국의 1톤 소형 트럭 시장은 9만 4,999대였습니다. 그중 전기차가 1만 6,281대입니다. 비율로 보면 한국이 17.1%로 EU의 11.2%보다 오히려 높습니다. 그런데 대수로 보면 EU 전기 밴 시장이 한국 전기 1톤 트럭 시장의 9.9배이고, 전체로 넓히면 15.2배입니다.

2025년 EU 신규 밴(3.5톤 이하) 한국 1톤 소형 트럭
전체1,447,273대94,999대
전기(충전형)161,733대16,281대
전기 비중11.2%17.1%
전기 대수 배율EU가 한국의 9.9배

차를 만드는 쪽에서 보면 계산이 단순해집니다. 밴이라는 차종 자체가 유럽에서는 생활 인프라이고 한국에서는 1톤 트럭이 그 자리를 대신해 왔습니다. 기아가 PV5의 회전반경을 5.5m(휠베이스 2,995mm)로 잡으면서 유럽 도심의 좁은 골목과 주차 구역을 이유로 든 것도 같은 맥락입니다. 값을 깎아서 안방을 늘리는 것보다, 값이 비싸도 대수가 열 배인 쪽에 맞춰 설계하는 편이 합리적입니다.

그래서 "왜 우리가 더 비싸게 사야 하나"라는 질문은 사실 순서가 뒤집혀 있습니다. 한국이 더 싼 것이고, 그 이유의 40%는 부가세율입니다. 남은 몫은 사양·인증·물류의 차이이며, 판매 대수를 가른 것은 값이 아니라 그 값으로 접근할 수 있는 시장의 크기였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기아 PV5 영국 가격과 국내 가격을 비교할 때 어느 줄을 봐야 하나요?

영국 표의 Retail 칸입니다. 국내 가격표와 마찬가지로 부가세를 포함하고 등록 관련 비용은 빠진 금액이기 때문입니다. 영국 홈페이지에 크게 적힌 "From" 가격은 등록비·탁송비까지 더한 OTR이라 국내 가격표와 층이 다릅니다. 이 글의 6,368만 원은 Retail £35,355를 환산한 값입니다.

영국 카고 가격이 패신저보다 싸 보이는데 실제로도 그런가요?

표기 방식이 다릅니다. 카고는 사업자 구매가 많아 부가세를 빼고 적습니다. 카고 에센셜 51.5kWh는 기본가 £27,355에 부가세 £5,471이 붙어 소비자가 £32,826, 등록 총액 £34,016입니다. 패신저 에센셜 51.5kWh의 등록 총액 £33,195보다 오히려 높습니다. 다만 밴 보조금 £5,000이 반영되면 카고 표시가격이 £29,016으로 내려갑니다.

국내에서 PV5를 사면 세제혜택 말고 보조금도 받나요?

전기차 구매보조금은 세제 감면과 별개로 운영되며, 금액은 차종과 지방자치단체에 따라 달라집니다. 이 글은 두 나라의 가격표 구조를 비교하는 것이 목적이라 지역별 보조금은 다루지 않았습니다. 가격표에 적힌 세제혜택 239만 원은 개별소비세와 교육세가 빠진 몫이고, 취득세 감면(한도 140만 원)은 등록 단계에서 따로 적용됩니다.

출처

확인하지 못해 본문에서 뺀 값: ① 독일·프랑스 등 EU 개별 국가의 PV5 판매 대수 — 공개 자료가 없습니다. ② 유럽 경쟁 모델(폭스바겐 ID. Buzz, 포드 E-Transit)의 현재 공식 가격 — 각 사 현행 가격표를 1차 자료로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③ PV5의 유로 NCAP 등급 — 원문을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④ 국내 지역별 전기차 구매보조금 — 지자체마다 달라 단일 수치로 적을 수 없습니다. ⑤ EU 밴 이산화탄소 규제의 2030년 목표 개정안 — 집행위 원문을 확인하지 못해 본문에서 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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