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에서 가장 쓸모없는 땅, 사막이 사실은 가장 비싼 이유
📌 3줄 요약
- 지도에서 쓸모없어 보이는 사막 아래에 세계 석유 매장량의 상당 부분과 구리 공급의 약 40%, 리튬 자원의 절반 이상이 묻혀 있습니다.
- 사우디아라비아의 한 태양광 발전 입찰은 킬로와트시당 1.04센트(약 15원)로 낙찰됐습니다. 세계에서 전기를 가장 싸게 만드는 곳도 사막입니다.
- 그런데 정작 사막의 모래는 건설 자재로 쓸 수 없습니다. 모래 위에 세운 도시 두바이조차 건설용 모래를 외부에서 사 옵니다.
이 글은 경제 구조를 이해하기 위한 정보 제공 목적으로 작성됐으며, 특정 자산이나 종목의 투자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사막 아래 묻힌 자원
사막은 비가 거의 오지 않고 사람이 살기 어려운 땅이지만, 지표면 아래는 다릅니다. 세계 석유 매장량의 상당 부분이 중동 사막 지대에 몰려 있고, 구리 공급의 약 40%, 리튬 자원의 절반 이상이 사막·건조지대에서 나옵니다. '리튬 삼각지대'로 불리는 남미 건조지대는 전 세계 리튬 자원의 50% 이상을 차지합니다.
원가라는 해자
사우디 아람코의 투자자 공개 자료에 따르면 이 회사의 원유 생산 원가는 배럴당 3달러 안팎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세계 어느 산유국보다 낮은 수준입니다. 낮은 원가는 유가가 떨어져도 살아남을 수 있는 여유를 뜻하고, 이 여유가 사막 산유국들이 오랫동안 시장에서 버텨온 배경입니다.
사막의 새 수출품 — 햇빛
| 사업 | 낙찰 단가(1kWh) |
|---|---|
| 사우디 슈아이바 태양광 | 1.04센트(약 15원) |
| 아부다비 알 다프라 태양광 | 1.35센트 |
국제재생에너지기구(IRENA)에 따르면 태양광 발전단가는 2010년 대비 약 90% 떨어졌습니다. 일조량이 풍부하고 부지 확보가 쉬운 사막이 이제 원유 대신 '가장 싼 전기'를 수출하는 자산으로 바뀌고 있습니다.
그런데 왜 사막 모래는 안 팔릴까
같은 사막인데 모래는 정반대입니다. 유엔환경계획(UNEP)에 따르면 전 세계는 연간 약 500억 톤의 모래·자갈을 사용하는데, 사막 모래는 바람에 깎여 표면이 둥글어서 콘크리트 골재로 쓰기 어렵습니다. 건축에 필요한 모래는 강이나 바다에서 채취한, 표면이 거친 모래입니다. 그래서 모래 위에 세운 도시 두바이도 건설용 모래를 외부에서 사 옵니다. 매장량이 많다고 다 '상품'이 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사하라가 아마존에 보내는 공짜 비료
NASA 위성 관측에 따르면 사하라 사막에서 날아간 먼지는 대서양을 건너 아마존 열대우림에 도달해 토양에 부족한 인(P) 성분을 공급합니다. 쓸모없어 보이는 사막의 모래바람이 지구 반대편 생태계를 떠받치는 자원으로 작동하는 셈입니다.
사막화는 왜 경제 문제인가
유엔사막화방지협약(UNCCD)은 지난 30년간 지구 육지의 상당 부분이 영구적으로 더 건조해졌다고 밝혔습니다. 유엔(UN)은 토지 황폐화로 인한 경제적 영향이 2050년까지 23조 달러에 이를 수 있다고 전망합니다. UNCCD는 이에 대응해 사하라 이남을 가로지르는 대규모 녹화 사업 '그레이트 그린 월'을 추진 중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사막을 전부 녹지로 바꾸면 좋은 것 아닌가요?
사막화 확산을 막는 것과 기존 사막 생태계를 인위적으로 없애는 것은 다른 문제입니다. 사하라의 먼지가 아마존에 영양분을 공급하는 것처럼, 사막은 그 자체로 지구 생태계에서 특정 역할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Q. 사막의 태양광이 원유를 완전히 대체할 수 있나요?
이번 조사에서는 '완전 대체' 여부를 뒷받침하는 자료는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확인되는 것은 태양광 발전단가가 크게 낮아졌고, 사막 산유국들이 태양광 사업을 적극적으로 늘리고 있다는 사실까지입니다.
Q. 한국도 사막의 자원과 관련이 있나요?
리튬·구리처럼 배터리·전자 산업의 핵심 원자재가 사막·건조지대에 몰려 있어, 이들 지역의 자원 공급 상황은 한국의 원자재 수입에도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다만 이번 영상과 이 글은 특정 기업이나 투자처를 다루지 않습니다.
영상으로 보기
영상이 보이지 않으면 유튜브에서 바로 보기
참고 자료
- UNCCD — 건조지대 비율 및 토지 황폐화 현황
- UN News — 토지 황폐화, 2050년까지 23조 달러 경제 손실 전망
- NASA — 사하라 먼지의 아마존 영양 공급
- Saudi Aramco — 투자자 공개 자료(생산·탐사 비용)
- pv magazine — 사우디 슈아이바 1.04센트/kWh 세계 최저 낙찰가
- pv magazine — 아부다비 알 다프라 1.35센트/kWh
- IRENA — 태양광 발전단가 2010년 대비 약 90% 하락
- UNEP — 연간 모래·자갈 사용량 약 500억 톤
- Fastmarkets — 리튬 삼각지대, 세계 자원의 50% 이상 보유
- UNCCD — 그레이트 그린 월 진척 현황
댓글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