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회생계획 인가 — 납품대금 5,032억이 2028년까지 0.5%인 이유
1. 홈플러스 회생계획안이 2026년 9월 2일 서울회생법원에서 인가됐습니다. 회생채권자조 75.90%, 회생담보권자조와 주주조는 각각 100%가 찬성했습니다.
2. 인가된 계획서에는 누가 언제 받는지가 연도까지 적혀 있습니다. 메리츠 담보신탁채권 약 250억 원은 인가일로부터 10일 안에 전액, 미지급 납품대금 5,032억 원은 2028년 2월까지 0.5%입니다.
3. 일반 회생채권 약 2조 5,819억 원의 변제는 2032년에 시작해 2037년에 끝납니다. 계획서가 그리는 2030년 매출 목표는 지금보다 약 1조 5,000억 원 작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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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 회생계획, 2026년 9월 2일에 결정된 것
서울회생법원 회생4부는 2026년 9월 2일 오후 3시에 연 관계인집회에서 홈플러스 회생계획안이 가결되자 곧바로 인가 결정을 내렸습니다. 표결과 인가까지 약 두 시간이 걸렸습니다.
조별 찬성률은 회생담보권자조 100%, 회생채권자조 75.90%, 주주조 100%였습니다. 가결에 필요한 요건은 각각 75% 이상, 66.7% 이상, 50% 이상이었으므로 세 조 모두 요건을 넘겼습니다. 2025년 3월 회생을 신청한 지 약 1년 6개월 만입니다.
여기서 오해하기 쉬운 지점이 있습니다. 인가는 회사가 살아났다는 선언이 아니라, 빚을 언제 얼마씩 갚을지 적은 문서가 법적 효력을 얻었다는 뜻입니다. 그 문서의 내용이 실제로 무엇인지가 이 글의 주제입니다.
담보채권·공익채권·회생채권은 무엇이 다른가
변제 순서를 읽으려면 채권을 부르는 세 가지 이름부터 구분해야 합니다.
회생담보권은 회사 자산을 담보로 잡고 빌려준 돈입니다. 담보물이 있으니 가장 먼저, 가장 확실하게 회수됩니다. 공익채권은 회생절차를 굴러가게 하는 데 필요한 돈으로 분류된 채권입니다. 직원 급여와 퇴직금, 절차 진행에 필요한 거래대금이 여기에 들어갑니다. 회생계획의 표결 대상이 아니라 수시로 갚는 것이 원칙입니다. 회생채권은 절차 개시 전에 생긴 일반 채권으로, 계획안에 적힌 비율과 일정에 따라서만 받습니다.
이름의 순서가 곧 돈의 순서입니다. 그런데 홈플러스 계획서에서는 같은 공익채권 안에서도 순서가 갈렸습니다. 이것이 납품업체들이 반발한 지점입니다.
인가된 변제 순번표 — 누가 언제 얼마를 받나
보도로 확인되는 홈플러스 회생계획의 변제 일정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채권 | 금액 | 변제 일정 |
|---|---|---|
| 메리츠 담보신탁채권 | 약 250억 원 | 인가일로부터 10일 이내 전액 현금 |
| 직원 급여·퇴직금 (공익채권) | 633억 원 | 2027년 2월까지 약 69%, 2028년 2월까지 전액 |
| 미지급 납품대금 (공익채권) | 5,032억 원 | 2028년 2월까지 0.5%, 2029년 2월까지 20.3%, 2030년 2월까지 79.2% |
| 일반 회생채권 | 약 2조 5,819억 원 | 2032년 7.7%, 2033년 12.2%, 2034년 13.0%, 2035년 13.8%, 2036년 14.4%, 2037년 38.9% |
공익채권 전체 규모는 약 9,300억 원입니다. 표의 마지막 줄을 다시 보시면, 일반 회생채권은 6년에 걸쳐 나눠 갚는데 전체의 38.9%가 마지막 해인 2037년 한 번에 몰려 있습니다.
같은 공익채권인데 급여는 전액, 납품대금은 0.5%
직원 급여·퇴직금 633억 원과 미지급 납품대금 5,032억 원은 법적으로 같은 공익채권입니다. 그런데 2028년 2월이라는 같은 시점을 기준으로 보면 앞쪽은 100%, 뒤쪽은 0.5%입니다.
홈플러스 상거래 공익채권단 협의회는 2026년 8월 같은 공익채권인데 성격에 따라 변제 시기와 규모에 현저한 차이가 나는 것은 형평성 재검토가 필요하다며, 0.5% 변제안을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냈습니다. 그럼에도 회생계획안은 9월 2일 가결·인가됐습니다.
납품업체 입장에서 이 표가 뜻하는 바는 분명합니다. 2028년 2월까지 5,032억 원 중 약 25억 원을 받고, 나머지는 2029년과 2030년에 나눠 받습니다. 그 사이의 자금은 각자 조달해야 합니다.
2030년 목표 매출이 지금보다 1조 5,000억 원 작습니다
계획서는 2030년에 67개 점포로 연 매출 약 4조 3,000억 원, 영업이익 약 1,628억 원을 내겠다고 잡았습니다. 2037년 영업이익 목표는 약 2,182억 원이고, 연간 1,500억~3,000억 원의 잉여현금흐름을 만들겠다는 구상입니다.
비교 대상이 필요합니다. 홈플러스의 2025 회계연도 실제 매출은 5조 7,963억 원이었습니다. 즉 2030년 목표가 지금보다 약 1조 5,000억 원 작습니다. 같은 해 영업손실은 5,464억 원, 당기순손실은 1조 10억 원이었고 감사의견은 2년 연속 거절이었습니다.
점포도 이미 줄었습니다. 104개 중 37개 폐점이 2026년 6월 확정됐고, 남는 것은 67개입니다. 계획서의 목표는 회사를 예전 규모로 되돌리는 것이 아니라, 더 작은 회사로 만들어 흑자를 내겠다는 쪽입니다.
아직 없는 돈 — 2030년 5,918억 원, 2037년 9,143억 원
계획서에는 자가 점포 23곳을 팔아 1조 4,193억 원을 마련한다는 항목이 있습니다. 그런데 그 돈을 다 써도 2030년 공익채권 변제액 8,121억 원을 맞추려면 5,918억 원을 새로 빌려야 합니다. 마지막 해인 2037년에는 남은 회생채권을 갚기 위해 9,143억 원의 재대출이 필요합니다.
2037년 영업이익 목표가 2,182억 원이므로, 그중 이자로 감당할 수 있는 금액은 약 727억 원 수준으로 추산됩니다. 금리를 연 7%로 잡으면 빌릴 수 있는 돈이 약 1조 원입니다. 필요액 9,143억 원과 아슬아슬하게 맞습니다.
다시 말해 이 계획은 11년 뒤에도 시장에서 9,000억 원대를 빌릴 수 있다는 가정 위에 서 있습니다. 계획서가 인가됐다는 사실과 그 계획이 실행된다는 사실은 다른 문제입니다.
홈플러스 상품권과 포인트는 어떻게 해야 하나
소비자가 확인할 부분은 단순합니다. 상품권과 멤버십 포인트는 영업을 계속하는 67개 점포와 온라인몰에서 쓰는 것이 원칙이고, 폐점한 점포에서는 쓸 수 없습니다.
다만 환불 절차나 사용 기한을 여기서 단정하지 않겠습니다. 회사의 공식 공지 원문을 확인하지 못했고, 회생 진행 상황에 따라 정책이 바뀔 수 있기 때문입니다. 확실한 것은 미루는 쪽에 유리한 요소가 없다는 점입니다. 보유하고 계신 상품권이나 포인트가 있다면 홈플러스 공식 공지를 직접 확인한 뒤 가까운 영업 점포에서 정리하시는 편이 안전합니다.
자주 묻는 질문
회생계획안이 인가되면 홈플러스는 정상화된 건가요?
아닙니다. 인가는 변제 계획이 법적 효력을 얻었다는 뜻이고, 회생절차가 끝나는 것은 계획대로 변제가 진행된 뒤입니다. 계획서상 최종 변제 기한은 2037년입니다. 잔존 사업의 인수합병도 공개입찰로 진행 중이며 인수자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습니다.
납품업체는 결국 대금을 다 받게 되나요?
계획서대로라면 미지급 납품대금 5,032억 원은 2030년 2월까지 전액 변제됩니다. 다만 2028년 2월까지는 0.5%만 나가고 2029년 20.3%, 2030년 79.2%로 뒤로 갈수록 몰려 있습니다. 계획이 지켜지려면 점포 매각과 신규 차입이 예정대로 이뤄져야 합니다.
왜 청산하지 않고 회생을 택했나요?
조사위원인 삼일회계법인 보고서 기준으로 청산가치는 약 3조 7,000억 원, 계속기업가치는 약 2조 5,000억 원으로 청산가치가 1조 2,000억 원 이상 높았습니다. 숫자만 보면 청산이 유리한 구조였습니다. 실제로 2026년 7월 3일 회생절차 폐지 결정이 났고, 메리츠금융그룹의 긴급운영자금 2,000억 원 지원과 즉시항고를 거쳐 절차가 재개된 끝에 9월 2일 인가에 이르렀습니다.
출처
- 아시아경제 — 법원, 홈플러스 회생계획안 인가 (표결 결과·조별 요건)
- 아이뉴스24 — 홈플러스 회생안, 메리츠는 열흘 일반채권은 11년
- 국민일보 — 홈플러스 살리려면 2030년 6000억, 2037년 9100억 더 필요
- 중앙이코노미뉴스 — 19개 점포 팔고 38개 다시 담보로, 홈플러스 2037 변제계획
- 뉴스핌 — 홈플러스 납품업체들 0.5% 변제안 수용 어려워
- 시사저널 — 홈플러스 임직원 채권 나눠 갚게 해달라
- 헤럴드경제 — 홈플러스 지난해 영업손실 5464억, 적자폭 74% 확대
- 녹색경제신문 — 청산가치가 더 높은 역설적 구조
- 뉴시스 — 37곳 폐점에 희망퇴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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