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소는 왜 20년째 5,000원 그대로일까 — 균일가의 비밀
📌 3줄 요약
- 2025년 아성다이소는 4조 5,363억 원을 팔아 4,424억 원을 남겼습니다(영업이익률 약 9.8%). 이마트는 29조 원을 팔고도 3,225억 원(영업이익률 약 1.1%)을 남겼습니다. 매출은 6분의 1인데 남긴 돈은 더 많습니다.
- 다이소 균일가 상한선 5,000원은 2006년부터 20년째 그대로입니다. 같은 기간 최저임금은 시간당 3,100원에서 10,320원으로 3.3배가 됐습니다. 5,000원이 살 수 있는 최저임금 시간은 1시간 37분에서 29분으로 줄었습니다.
- 다이소는 원가에 이윤을 붙여 가격을 정하지 않고, 가격을 먼저 못 박은 뒤 그 안에 들어오는 상품만 만듭니다. 이 원칙을 지키는 데 매장 1,600개, 직거래업체 800여 곳, 취급 상품 3만 종 규모가 동원됩니다.
이 글은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하며, 특정 기업이나 상품의 구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수치는 작성 시점 기준이며 이후 달라질 수 있습니다.

매출은 6분의 1인데 영업이익은 더 크다
| 기업 | 2025년 매출 | 영업이익 | 영업이익률 |
|---|---|---|---|
| 아성다이소 | 4조 5,363억 원 | 4,424억 원 | 약 9.8% |
| 이마트(연결) | 28조 9,704억 원 | 3,225억 원 | 약 1.1% |
| 롯데마트(국내) | 매출 -3.8% | 영업손실 566억 원 | - |
물건 하나하나는 500원부터 5,000원 사이입니다. 그런데 회사 전체로 보면 대형마트보다 남기는 돈의 비율이 더 높습니다. 박리다매라는 말이 이 회사에는 절반만 맞습니다. 마진은 얇지만, 회전이 그 이상으로 빠릅니다.

20년째 그대로인 5,000원
다이소 균일가는 500·1,000·1,500·2,000·3,000·5,000원 여섯 단계입니다. 초기에는 4단계였고 2004년 3,000원, 2006년 5,000원이 추가되면서 지금의 구성이 완성됐습니다. 그 뒤로 최고가 상한선은 한 번도 오르지 않았습니다.
| 연도 | 최저임금(시간급) | 5,000원의 실질 가치 |
|---|---|---|
| 2006년 | 3,100원 | 약 1시간 37분어치 |
| 2026년 | 10,320원 | 약 29분어치 |
가격표의 숫자는 그대로인데, 그 숫자가 뜻하는 노동 시간은 20년 사이 3분의 1 이하로 줄었습니다. 가격을 안 올렸다는 말은, 실질 가치로 보면 계속 값을 내려온 것과 같은 뜻입니다.

가격을 먼저 정하고, 상품을 그 안에 맞춘다
보통 유통사는 원가에 이윤을 붙여 판매가를 정합니다. 다이소는 순서가 반대입니다. 가격을 먼저 못 박고, 그 가격 안에 들어오는 상품만 만듭니다. 회사 관계자는 "1,000원 상품이 주력이고, 최고가 기준 5,000원도 바꿀 계획은 없다"고 밝혔습니다. 창업주 박정부 회장의 원칙도 같은 방향입니다 — "10만 명에게 10%를 남겨 파느니 100만 명의 선택을 받겠다."
실제로 전체 상품의 80% 이상이 2,000원 이하이고, 1,000원 상품 하나가 매출 4.5조 원 중 2조 원 이상을 만듭니다. 원가가 그 가격 안에 안 맞으면 값을 올리는 대신 상품 자체를 접습니다.
그 원칙을 지키는 물리적 조건
가격을 고정하려면 규모가 필요합니다. 매장은 1,600개를 넘었고, 국내외 800여 개 업체와 직거래하며, 취급 상품은 3만 종이 넘고 매달 600종 이상이 새로 나옵니다. 물류에는 세종·양주 두 허브센터에 합쳐 약 9,000억 원이 투입되고 있습니다. 규모가 커질수록 단가가 내려가고, 단가가 내려갈수록 5,000원 안에 더 많은 상품이 들어오는 구조입니다.
같은 물건인데 왜 가격이 다를까 — 유통 수수료
공정거래위원회의 2025년 대형유통업체 판매수수료율 실태조사에 따르면 업태별 실질판매수수료율은 TV홈쇼핑 27.7%, 백화점 19.1%, 대형마트 16.6%, 아울렛·복합쇼핑몰 12.6%, 온라인쇼핑몰 10.0%였습니다. 물건값에는 그 물건이 거쳐 온 유통 경로의 사용료가 얹힙니다. 다이소는 직매입 구조라 이 수수료 층이 다르게 작동하지만, 정확한 매입 조건은 공개되지 않아 "수수료가 0이다"라고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균일가의 그늘
2020년 공정거래위원회는 2015년 1월~2017년 7월 사이 부당 반품을 이유로 다이소에 과징금 5억 원을 부과했습니다. 113개 납품업체, 1,405개 품목, 약 16억 원 규모의 사안이었습니다. 균일가가 유지되려면 원가 상승분을 누군가는 흡수해야 하고, 다이소가 원하는 가격에 맞추지 못하면 입점 자체가 어려운 구조라는 지적도 있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다이소가 이마트보다 무조건 이익률이 높은 업종인가요?
업종 자체보다는 가격을 먼저 고정하는 구조가 핵심입니다. 대형마트는 대형 점포·신선식품·의무휴업 같은 다른 조건을 안고 있어 단순 비교는 조심해야 합니다.
Q. 1,000원 상품의 원가는 정말 얼마인가요?
개인 블로그·SNS에 떠도는 "원가 600원" 같은 수치는 회사 공시나 언론 보도로 확인되지 않아 이 글에서는 쓰지 않았습니다.
Q. 앞으로 5,000원 상한이 오를 가능성은 없나요?
화장품·패션처럼 상대적으로 무거운 카테고리가 늘어날수록 5,000원 안에 넣기는 어려워집니다. 다만 회사는 현재까지 상한을 유지하겠다는 입장이며, 실제 인상 계획이 공식적으로 확인된 적은 없습니다.
영상으로 보기
영상이 보이지 않으면 유튜브에서 바로 보기
참고 자료
- 뉴스워치 — 아성다이소, 2025년 영업이익 4424억원…전년 比 19.2%↑
- 신세계그룹 뉴스룸 — 이마트, 2025년 영업이익 3,225억…전년比 584.8%↑
- 파이낸셜리뷰 — 흑자 이마트 vs 적자 롯데마트, 갈림길에서 다른 선택
- 한국경제 — 5000원 넘으면 안 살래…다이소 매출 4조 잭팟 터지자 발칵
- 한국금융경제신문 — 다이소, 변함없는 균일가 정책 약속
- 최저임금위원회 — 연도별 최저임금 결정현황
- 고용노동부 — 2026년 적용 최저임금 시간급 10,320원
- 공정거래위원회 — 2025년 대형유통업체 판매수수료율 등 실태조사 결과
- 뉴스1 — 인터넷보다 싼 다이소, 비결은 680여개 국내 중소 협력업체
- 아시아경제 — 다이소, 16억원 규모 부당 반품 적발…과징금 5억원
댓글
댓글 쓰기